이 작품에서 두 개의 기둥과 연결된 가지는 조상과 자손의 관계를 뜻하며 이는 몸에 연결된 신체의 각 부분인 지체를 상징합니다. 곧게 뻗은 두 기둥은 충정과 기상의 상징이며 두 개의 둥근 가지는 자손들의 연합과 원만한 성품을 나타내었고, 앞 뒤에 모두 한글로 나자를 형상화 하였다고 작가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안정나씨 문중의 유래에 대해 돋보기로 비춰보겠습니다.
안정나씨 시조는 고려 공민왕때 삼중대광 문하시중을 지낸 나천서(羅天瑞)입니다. 고려사에 의하면 공민왕19년 이성계와 더불어 북녘 동령부(東寧府)를 평정하고 군량미 부족으로 굶주린 병사를 진무(鎭撫) 나천서가 수백석 곡식을 구하여 구제했고, 기울어져 가는 국운을 바로 잡으려고 진력한 공으로 안천군(安川君)과 안정백(安定伯)에 봉군되고 경상북도 안정현을 식읍지로 받으므로 나주에서 안정으로 이관하여 안정나씨 시조가 되었습니다.
고려의 국운이 다함에 나천서는 아들 합문지후 나직경(直卿)과 함께 안정현으로 내려 와 야은 길재(冶隱 吉再)와 더불어 금오산에 은거하며 고려의 재상으로서 불사이군의 절의를 지켰으므로 두문동서원 충북 청원의 홍양사(鴻陽祠)에 배향되었습니다.
4대를 독자로 내려오다가 5세 나유선(裕善)이 세 아들을 두어 맏아들 한성참군 나계종(繼宗)의 후손을 경파, 둘째 아들 청산현감 나연종(連宗)의 후손을 회덕파, 셋째 아들 경흥도호부사 나사종(嗣宗)의 후손을 청주파라 하는데 경흥도 부사 나사종은 여진족의 남침을 죽음으로 막아 병조판서에 추증되고 충정(忠貞)의 시호를 내렸죠.
위 3파의 후손으로 명종 때 장음정(長吟亭) 나식(羅湜)은 문장기절이 높고, 정음(淨陰) 나숙(羅淑)은 홍문관 부제학으로 청백리로서 형제분이 을사명현이고 구포(鷗浦) 나만갑(羅萬甲)은 병자호란때 명신으로 증 좌의정이며, 숙종 때 명촌(明村) 나양좌(羅良佐)는 도학이 깊은 의인이었습니다.
